워낙에 유명한 곳이니 설명은 생략하고, 여행 중 제일 삽질한 곳 되겠다. 왜 삽질이냐면... 우리는 여행을 다니며 우연찮게 정문이 아닌 옆문이나 뒷문으로 관광지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세인트 폴 성당도 그 중 하나였다. 정문 쪽으로는 큰 계단이 나 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그걸 모르고 서문으로 들어가 버린 것. 앞서 그 쪽으로 들어가던 다른 관광객들도 있었다는게 오히려 더 해가 되었다. 앞의 사람들이 매표소 기계에 대고 카드를 긁어 입장권 비스무리한 걸 사길래, 아 입장권이 필요한가보다 하고 아무 생각없이 한 장씩 표를 끊었던 것. 그리고 올라가라는 대로 따라 올라갔지. 헌데 알고보니 그게 성당 입장권이 아닌 성당에 딸린 전망대 입장권이었더란 말씀. 지금 생각해보면 좀 어이가 없다. 대체 어느 성당에서 입장료를 받느냔 말이지. 여행 초 어리바리해서 벌어진 헤프닝이었다. 우리 돈으로 따져보자면 17,000원 가량의 돈을 입장료로 낸 셈인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배가 좀 아프기도 했다. 뭐 17,000원 내고 하나 더 배웠다 치면 그리 나쁜 경험도 아니었지만.
성당 내부는 화려하다. 사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 곳의 성당을 들르게 되는데 나중에는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모를만큼 헷갈리게 되어 버린다. 이곳은 그래도 처음에 들렀던 곳이라 게중 기억에 많이 남.......았을까. 확신이 어렵구나.
전망대 입장권이 있으면 돔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중간에 저기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같이 잠깐 쉬며 성당 내부를 바라볼 수도 있고. 화려하게 장식된 성당 내부와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는.
어쨌든 계단은 싫지만 안 올라가볼 수는 없는 일. 그나마 여행 초기라 가벼운 다리를 이끌고 올라가면 밀레니엄 브릿지와 템즈강 건너 테이트 모던이 일직선상으로 보인다.
들어갈 때야 어찌되었든 나올 때는 정문으로 나와야지. 많은 사람들이 성당 앞 계단에 모여있다. 성당 앞이 약간 광장처럼 되어 있고 그 주변을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어 사람구경하며 쉬기에도 좋다. 주변에 샌드위치집도 있고 M&S 마켓도 있고. 우리도 계단에 앉아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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