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에서 9월 초 쯤만 해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몸에 피로가 쌓여간다는 것이 정말 절실하게 느껴진다.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졸음운전은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오후 시간에 운전을 하면 쏟아지는 졸음을 쫓으려 무던히도 애써야 하고, 6시 20분 기상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것도 버거워져 버렸다. 밤에 집에 도착해 렌즈를 빼고 나면 눈이 한참 뻑뻑하다. 거울을 보면 이미 새빨갛게 충혈된 불쌍한 내 눈. 이제는 몰아자는 10시간으로도 피로가 쉬이 풀리지 않는다. 앞으로도 2달 반 가량은 이 상태로 버텨야 하는데.
사실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끊이지 않는 일이나 장시간의 운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요는, 스트레스다.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면 뭐하나. 관리자는 여전히 믿음을 주지 않는데. 잠깐 앉아서 소일을 하는 것만 봐도 '할 일이 없나보군.'하고 당장 다음 날 부터 다른 일을 벌려주시니, 원. 제일 위에서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할 사람부터가 정신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은 혼이 빠진다. 제대로 내실있게 이룰 수 있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집중해서 공략해도 '진짜' 성공하기 어려운 마당에, 이것 저것 판은 판대로 다 벌려놓고, 어떻게든 기를 쓰고 실적을 내려고 하니 그게 되나.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없이 빈 껍데기인데. 아니, 그리고 사람들이 (적어도 앞에서는) 군소리 없이 따라 주면 진심을 담아서 수고한다, 고맙다 말이라도 제대로 한 번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들 그런 맛에 사는거 아닌가.
요즘 바라는 건 딱 하나다. 12월 말아, 어서 오렴. 좀 쉬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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