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뜨거운 오후를 불교신자가 크리스천보다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 라는 글이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함께 한국의 기독교 문화가 여기저기서 뭇매를 맞고 있는데, 나 역시도 심정적으로는 동조하고 있다. 왜 이명박 한 사람 때문에 기독교 전체가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 라는 목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나, 엄밀히 말하면 그러한 비난이나 비판이 나오는 원인은 주로 그동안 한국 기독교가 쌓아왔던 부정적인 문화나 이미지 때문이다. 뭐 이 점에 대해 논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테니 이만 줄이고.
윗 글의 요지는 한 마디로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은 기독교가 아닌 불교이며, 그 이유는 기독교가 한국을 위해 더 많이 희생했고, 한국의 발전에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인데. 스크롤바를 아래로 내려갈수록 드는 근거가 점점 더 조악해진다.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거야 다른 블로거 분들이 이미 해 주셨고, 또 굳이 이 글에서 언급할 필요까지도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이 글의 바탕에는 왜 기독교만 비난 받아야 하냐, 우리가 그동안 해 준게 얼마나 많은데! 라는 심리가 깔려 있겠다만은, 기독교인이라면 요즘 풍조에 대한 울분보다는 먼저 왜 한국에서 기독교가 이렇게 비난받는 존재가 되었나를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기독교인이 보는 한국 기독교의 모습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함은 물론이고.
기독교가 비난받는 큰 이유는 한국 기독교 문화가 이미 너무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지, 이명박 한 사람 때문이 아니란 거다. 물론 서울시장 시절 이명박의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류의 행동이 기독교 이미지에 더욱 먹칠을 한 건 사실이지만, 사람들 모두가 이명박 = 기독교 =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단 말이지.
저런 글 쓰기전에 우선순위부터 생각하면 안될까. 지금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은 불교신자가 더 나빠! 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기독교가 왜 비난받고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과 함께 철저한 반성을 하는 것이다.
덧. 안그래도 여기저기서 기독교가 욕먹고 있는 판에 저런 글 하나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진다는걸 알고 쓴 글인지는 모르겠네. 나 자신도 할랑한 기독교인이긴 하다만은, 저런 글 볼 때마다 낯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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